내려쬐는 햇볕이 점점 더 따가워지고 있지만, 전원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곧이어 다가올 장마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간단한 점검사항을 알아두면 직접 수리를 할 때는 물론, 시공업체에 맡기더라도 집주인은 감리를 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질 수 있다.
1. 건축시 빠뜨리지 말아야 할 요소
목재는 다른 어떤 건축자재들보다 숨을 쉼으로써 실내환기를 잘 시켜주고, 실내의 습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함으로 안정적인 습도를 유지시킨다. 따라서, 항상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려면, 목조주택 시공시 외부와 접하는 곳에 지나친 수분이 침투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며, 공정에 따른 주의 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목조주택에 가장 먼저 설치되는 토대는 지면에서 최소 8" 이상 떨어지게 하여 수분으로부터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고 반드시 방부목을 사용한다.
2). 벽체 외부의 방수처리는 벽체 덮개 외부에 공기는 유통될 수 있지만 물은 통과할 수 없는 재질의 방수지 또는 방습지를 둘러싸고 연결부가 충분히 겹치도록 시공해야한다. 특히, 창문 같은 개구부의 주변에 꼼꼼하게 신경을 써야 하는데, 창문등의 상부에는 반드시 후레싱(flashing)을 설치하여 물끊기를 해주어야 하고 창문주위에는 방수기능을 가진 제품(E-Z Seal)으로 창문을 테이핑 처리 한 후 외부벽체 마감을 한다.
3). 지붕의 경우에는 외부로부터의 습기 침투를 차단하기 위하여 지붕덮개 위에 루핑 펠트지를 덮고 그 위에 지붕마감재를 시공하여야 한다. 펠트지의 고정에 신경을 쓰고 연결부위는 150mm 이상 겹치게 하고 항상 모든 방수처리는 아래쪽의 재료 위에 위쪽의 재료가 덮일 수 있도록 시공의 순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지붕의 경우 지붕골(valley), 지붕 경사면과 벽체가 만나는 부위, 처마끝 및 박공모서리부위에는 반드시 후레싱을 설치하여 빗물의 침투를 방지하여야 한다.
4). 지붕의 구조체 내에는 공기 중에 함유된 수분이 존재하며 이 수분이 실내의 따뜻한 공기와 실외의 찬공기가 만나는 경계지점에서 응축되어 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 먼저 철저한 단열을 통하여 실내의 따뜻한 공기와 실외의 찬 공기가 접할 수 없도록 하여야 하고 지붕 밑 공간의 환기를 위하여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에 rafter vent를 설치하여 습기를 제거한다. 특히, 실내가 지붕경사면을 따라 마감될때는 단열재가 공기의 유통경로를 차단하지 않도록 처마에서 지붕마루쪽으로 가는 통로를 확보하여야 하며, 박공지붕의 경우에는 박공벽에 환기창을 설치하여 지붕밑 공간의 환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한다.
5). 설비배관 자재는 스터드 내부에서 결로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단열성과 열반사 성질을 갖는 재료로 감싸도록 하여 결로로 인한 스터드의 부식을 방지한다.
6). 외부 데크자재는 장마철에 과도한 습기에 노출되므로 반드시 방부목을 사용하며, 철물이나 못등은 부식성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여 시공해야 한다. 또한, 수분이 목재내로 신속하게 흡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오일스테인같은 제품으로 도장을 하여 데크를 보호한다.
2. 건축주가 집을 관리하면서 장마에 사전대비할 수 있는 점검 요령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 건물을 점검하고 취약점을 보수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목조주택의 유지관리가 다른 유형의 건물보다 더 어려운 것은 결코 아니므로 사전대비 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1). 지붕에 사용한 아스팔트 슁글 혹은 적삼목 슁글 등이 파손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파손된 경우에는 지붕이 새서 단열재가 젖게 되고 그 습기로 인해서 인근의 골조 부재 혹은 치장재가 부패되거나 못쓰게 되는 피해가 발생한다. 파손된 부분을 새로운 재료로 대체하거나 동판 등을 끼워넣어 누수를 방지해야 한다. 완공된 지 5년 미만인 목조주택은 벽체가 침하하면서 굴뚝과 지붕사이에 설치한 후레싱에서 누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점검해야 한다.
2). 처마에 물받이를 설치하는 것은 목조주택의 벽체를 보호하는 좋은 방법이다. 고무공, 나뭇잎 등으로 물받이와 선홈통이 막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배수가 잘 되도록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낡은 것은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요즘엔 에어컨 실외기나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광통신망을 설치하는 주택이 늘어나고 있는데, 비가 오면 에어컨 실외기나 광통신망의 인입선을 타고 집안으로 물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인입선을 위에서 아래쪽이 아니라 아래쪽에서 위로 들어오도록 설치하면 물이 들어오지 않으므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3). 외부벽체와 처마돌림은 자외선과 비바람에 항상 노출되므로 품질이 좋은 오일 스테인(oil stain)을 주기적으로 도포해야 한다. 오일 스테인은 목재에 흡수되어 자연 순환을 방해하지 않으며 장마나 비오는날 과도한 수분의 흡수를 막아 적정 습도 유지에 도움이 되는 도료를 사용토록 하며, 변색을 방지해줄 수 있는 성분이어야 한다. 투명한 오일 스테인은 자외선 차단기능이 낮기 때문에 나무 표면을 효과적으로 보호하지 못하므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색소가 첨가된 오일 스테인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좋다.
오일 스테인의 보수주기는 제품의 품질, 건물의 위치, 고도, 기상조건 등에 따라서 다르다. 일반적인 보수주기는 2∼4년이지만, 비가 많이 오는 지역 혹은 자외선이 강한 해변이나 고도가 높은 산 위에 지은 건물은 보수주기를 단축하는 것이 좋다.
4). 외벽에 비늘판을 사용한 경우, 아연도금이나 알루미늄, 스테인레스강 등의 방청못 대신 철못을 비늘판에 사용하였다면 못머리에 녹슨 얼룩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얼룩은 플러시 못박기의 경우에 못머리가 재면 속까지 들어가도록 박아 퍼티로 메우면 어느 정도 수리가 된다.
5). 창문등과 같은 창호상부에 후레싱이 빠져 있을 경우에는 후레싱을 설치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여의치 않을 경우 신축성있는 코킹재를 사용하여 창문주위에서 누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한다.
6). 외부 데크의 경우 방부목을 사용하지 않고 시공한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오일스테인으로 도장을 하여 과도한 수분흡수와 급속한 건조를 막아주어, 부재의 결함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땅과 닿는 부분의 기둥은 반드시 방부목으로 교체를 하여 장마비에 의한 데크의 부후를 막아야 한다.
7). 외부의 우수맨홀이나 기타 배수구에 막힘이 없는지 확인하고 막혔을 경우 이물질을 제거하여 물빠짐이 좋도록 한다
